자립생활 자료실

[투쟁결의문] 지하철 타기가 무섭습니다 / 김민정

기장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22. 10. 11. 13:56

106차 삭발결의자 김민정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활동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3월 30일부터 매일 아침 8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근처 지하철역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숙대입구역 방향)에서 진행 중입니다.

비마이너는 삭발 투쟁을 하는 장애인 활동가들의 투쟁결의문을 싣습니다.

삭발 전 김민정 활동가의 모습. 머리카락이 길다. 사진 하민지
김민정 활동가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하민지

안녕하세요. 노들센터에서 권익옹호활동가로 활동하는 김민정입니다. 

장애인일자리 시간제로 일하고 있고 장애인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도 마음껏 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자리는 불안정합니다. 장애인일자리 사업 예산 확대하여 주십시오. 법으로 보장하여 주십시오.

삭발 중인 김민정 활동가. 사진 하민지
두 명의 활동가가 김민정 활동가의 머리를 깎고 있다. 사진 하민지

마음껏 이동하고 싶습니다. 지하철 타고 내릴 때 열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넓은 역은 타고 내리기 무섭습니다. 1호선과 5호선에서는 넓은 간격으로 휠체어 바퀴가 빠진 적도 많았습니다. 활동지원사가 옆에 있어도 빠질까, 넘어질까 무섭습니다. 혼자서는 6호선 말고는 지하철을 탈 수가 없어 거의 장애인콜택시만 이용합니다. 발판을 요청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역무원을 불러야 합니다. 역무원이 없고 발판이 없으면, 활동지원사가 없으면, 이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 좋겠습니다.

삭발 중인 김민정 활동가. 사진 하민지
삭발이 거의 마무리 돼 간다. 사진 하민지

장애인도 생각이 있고 의사표현이 가능합니다. 시설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일자리도 계속 다니고 싶습니다. 노들센터에서 안정적으로 다니고 싶습니다.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삭발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말하는 김민정 활동가. 사진 하민지
김민정 활동가의 손가락에 머리끈이 걸려 있다. 사진 하민지

부양의무자기준은 완화가 아니라 완전 폐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에 차상위계층은 되었지만 가족 구성원 재산이 2억 원이 넘는다는 이유로 근로장려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독립을 했는데도 말이죠. 수급자가 되고자 신청해도 마찬가지로 부모님 재산을 보기 때문에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 이외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양의무기준은 완전 폐지가 되어야 합니다. 투쟁.

삭발결의식 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비마이너 beminor@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