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 자료실

작은 배려가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사회 만든다

기장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24. 2. 14. 14:20


고객 응대 중인 정해미 선임.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나는 사무보조로 10년 이상 된 베테랑 장애근로인이다. 내가 다니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은 기증자님의 후원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장애인들의 월급이나 활동비로 사용하는 서울시 미래형직업재활시설이다.

회사에서 비장애인 직원분들은 장애근로인들을 위해 많이 애쓰신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업무는 기증접수 문의와 기증품 관련 전화응대 기증센터 인수증 발행 등이다. 전화응대를 하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경우는 내 목소리를 아시는 단골 기증자님의 응원이다.

각종 컴플레인이 들어올 때 비장애인 직원분들이 기증자님들을 상담해주신다. 내가 업무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신다.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비장애인 직원분들께 감사하다.

사실 회사에 다니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사내 직업재활담당자님이 상담을 통해 업무를 개선시켜 주셨다. 그 덕분에 나는 10년 이상 다닌 장기근속 근로인이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의 정신질환도 많이 좋아졌다. 중증에서 경증으로 바뀌었다. 비장애인직원 분들의 인간적인 배려와 장애인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면 나는 삶의 희망을 잃었을 것이다.

회사는 늘 항상 웃음이 넘친다. 장애인이 다니기에 가족 같은 회사이다. 장애인들 간의 의리도 있다. 부모회를 통한 봉사도 잘 되어있다. 기업에서도 오시는 봉사도 회사가 운영되는 데 감사하다.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참 따뜻하다.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육체나 정신이 약간 불편하지만 살아나갈 용기가 있다면 씩씩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주변의 약간의 배려와 존중이 있다면 말이다.

나는 장애인이 세상에 나와서 당당하게 일을 하며 자신의 꿈에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떠나서 서로 도와가며 공존하였으면 좋겠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똑같은 조건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으면 한다. 장애인도 조금만 배려해준다면 충분히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일터가 늘어나길 바라며 나의 삶에 대한 기록을 여기서 마친다.

*이 글은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정해미 선임이 보내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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