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도 크고 작게 아픈 데가 있으면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나면 언제나 처방전이 따른다. 한편 의료급여를 비롯한 보건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때때로 진단서가 필요하다. 이렇게 처방전 또는 진단서 발급이 필요한 때에 시각장애인은 늘 난감하다.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라며 건네주는 종이에 도대체 무슨 정보가 담겼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필자는 기침이 나고 미열에 복통이 있어 병원 진료를 보았다. 의사는 인후염 증상에 쓰이는 가글과 소화제, 진통제를 처방했고 간호사는 이러한 내용을 종이에 출력해주었다. 그런데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니 적힌 내용에 가글이 없다고 했다. 처방전이 점자로 되어있어 필자가 읽었다면 약국에 갔다가 다시 병원에 가려고 계단을 오..